“축구협회장 선거일인 내년 1월8일 K리그 구단 다수 해외 전훈” “정당한 선거권 행사 어려워…당선 정당성 인정받기 어려울 것”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서울=뉴시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불공정 선거를 우려하면서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문제는 투표권을 가진 선수와 지도자들이 전지훈련 일정 때문에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의 도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인단은 총 194명인데, 이 중 43명이 배정된 K리그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의 상당수가 축구협회장 선거일에 해외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 2 25개 팀 중 20개 팀이 해외, 2개 팀은 제주, 1개 팀은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허 전 감독은 “이들의 선거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일부만 투표한다면 당선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거인단이 무조건 투표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해외에 머물러 투표를 못하면 그대로 기권 처리가 된다.
허 전 감독은 대안으로 온라인 투표와 사전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 투표는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5조(선거방법) 제4항에서도 허용한 제도다.
규정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 등 전자적 방법을 이용해 투표 및 개표(이하 “전자투표 및 개표”라 한다)를 실시할 수 있다’, ‘전자투표 및 개표를 실시할 경우 전자투표 및 개표에 관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허 전 감독 측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해 보니 선거일 10일 전까지 신청하면 온라인투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해외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도 후보자 간 합의로 가능한 상황이다.
허 전 감독은 “후보자들의 의지만 있으면 사전투표 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