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럭셔리 로로피아나, 내달 4일 국내서 가격인상키로 ‘매년 새해벽두 인상’ 에르메스, 내년 초 인상 전망 높아 롤렉스 등 명품시계도 줄인상…“구체적 인상폭은 아직”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초부터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Hermes)는 이달 초 대다수 품목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샤넬(CHANEL)은 이달 9일부터 일부 주얼리와 시계 가격을 4~5%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디올(DIOR), 고야드(GOYARD), 부쉐론(Boucheron) 등 브랜드도 올 1~2월 내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은 2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2024.01.02.[서울=뉴시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초부터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할 전망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piana)는 다음 달 4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
일부 의류 품목은 23%까지 가격이 오르는 등 제품 별 인상폭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해 1월 초 가격 인상을 해 온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새해 벽두에 가격 인상 포문을 열 것이란 전망도 높다.
에르메스는 통상 1년에 한차례만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지만 올해는 2차례 인상이 이어져 ‘연 1회 인상’ 공식이 깨진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신발·가방 제품가를 10~15% 인상한데 이어 지난 6월 ‘가든파티 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샤넬은 올해에만 주얼리·시계 등의 가격을 두 차례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N차 인상’ 기조가 다음 해에도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업계에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명품 시계 브랜드는 이미 새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태그호이어(TAG Heuer)와 브라이틀링(Breitling) 등 명품 시계 브랜드 역시 다음 달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별 인상폭은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 롤렉스는 올해 1월 1일에도 약 8%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명품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명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이들이 대안으로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 캉카스백화점 등 중고 명품 전문점에도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중고 럭셔리 명품점 중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오프라인 대형쇼핑센터 선호도가 높은데, 특히 합리적인 가치 소비와 실속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MZ세대 고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며 “주요 명품 신품에 비해 최대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민트급 상품을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