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최대어’, 남산-한강 조망 22층 127개 동 건립… 2026년 착공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56층 탈바꿈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이 약 6000채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택단지로 재탄생한다.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일대는 민간 재건축 사업 중 처음으로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해 56층 규모의 아파트와 업무시설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번 심의에서는 지하 7층, 지상 22층(73m) 규모의 아파트 127개 동을 건립하는 내용이 통과됐다. 판매시설도 7만2000㎡를 도입해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수는 기존 5816채(공공주택 876채 포함)에서 소폭 늘어난 5988채(공공주택 1100채 포함)로 결정됐다.
지역 주민을 위해 조성할 예정이었던 축구장 2.5배 규모의 공원 녹지는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한 구역 한가운데 길게 선형으로 공원이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도로를 연결하는 문제 등으로 분산해서 여러 곳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제9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등 총 4건의 통합 심의가 통과됐다. 서울 내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첫 사례다. 통합심의는 건축·도시계획·환경·교육 등 위원회별로 진행하는 심의를 한 번에 처리하는 제도다. 통상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에서 심의 절차만 최소 2년 이상이 걸리지만 통합심의를 하게 되면 최대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의도 한강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56층 규모의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 등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심의에서는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 분야 등 총 5개 분야를 한 번에 통합해 진행했다.
시는 이 일대를 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제금융중심지의 지원 단지로서 국제금융오피스와 여의도 수변문화 커뮤니티, 지역맞춤형 가족센터, 공공개방형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기여 시설을 계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공공기여로 금융산업 지원과 거주민 상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