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치 거의 2배… “예상치 뛰어넘어” 부동산 침체 탈출-내수 진작에 사용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탈출과 내수 진작을 위해 내년 역대 최대인 3조 위안(약 600조 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번 국채 발행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도 1조 위안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했다. 또 10월부터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3조 위안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금까지 중국이 발행한 특별 국채 규모로는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1조5500억 위안의 거의 2배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내년 국채 발행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응해 빚을 더 많이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해온 ‘신품질 생산력’ 제고를 위해 전기자동차·로봇·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과 친환경에너지 분야에도 약 1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나머지 자금은 정부의 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형 국영은행들을 지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