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저출생 통계지표’ 발표 청년 팍팍한 삶, 저출생으로 이어져 출생아 수 20년 새 절반 이하 줄고 무자녀 50세 여성은 10년새 3배로
최근 20년 새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 수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이 늘면서 자녀 없는 50세 여성의 비율도 10년 전의 3배로 치솟았다. 주거비, 교육비 등 결혼과 출산에 따른 비용 부담은 점점 커지는데 청년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출생 통계지표’를 국가통계위원회에서 심의해 공개했다. 저출생 통계지표는 저출생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기존 통계를 활용한 53개 지표와 새롭게 개발한 5개 지표가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2001년 56만 명이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3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이 기간 1.31명에서 0.72명으로 급감했다.
청년들은 월급의 23.1%를 주택 임대료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과 공공 임대주택 공급은 2018년 51만4000채까지 올랐다가 2022년에는 21만4000채로 줄어드는 등 주거 복지는 점점 후퇴했다. 특히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해졌다. 2015년 52.4%였던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도는 지난해 54.7%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초중고교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3년 23만9000원에서 2023년 43만4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편 이번에 새로 공개된 ‘저출생 정책 제도 수요’에선 가장 원하는 저출생 정책으로 ‘주거 지원’을 꼽은 이들이 33.4%로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 지원, 일자리 창출’이 20.8%로 뒤를 이었고, ‘일·가정 양립 직장 문화 조성’(14.0%) ‘돌봄 지원’(11.5%) ‘경쟁적 교육환경 개선’(9.1%) ‘현금성 지원’(8.0%)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