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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과 거꾸로 가는 친윤-영남-중진들… “탄핵반대 20%대 지지층 보고 뭉쳐야”

입력 | 2024-12-25 01:40:00

[탄핵 정국]
“박근혜 때보다 민심 좋아” 발언도
당내선 “중도 외연확장 어려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당권을 잡은 친윤(친윤석열)-영남-중진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찬성 여론을 외면하거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등 민심과 거꾸로 가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내에선 “이러다간 중도나 수도권 등으로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금은 20%대 지지층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하고 뭉쳐야 할 때”라며 “지지층을 모아 놓고 시간을 벌면서 세를 확장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14일) 직전인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응답이 각각 75%, 21%로 나타났는데 탄핵 반대 지지층 민심에 기대어 탄핵 정국을 버텨야 한다는 취지다.

한 영남계 중진 의원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는 바닥 민심이 좋은 편”이라며 “그때는 우리가 얼굴도 못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지역구 가면 힘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탄핵을 당론으로 반대한 것에 지지층 여론은 나쁘지 않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계엄을 옹호하는 핵심 지지층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의원도 있다. 한 여당 텃밭 지역구 의원은 “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계엄까지 했겠느냐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껏 대통령이 하려는 정책들이 야당에 번번이 가로막혀 아무것도 못 하는 답답한 상황임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말로 계엄할 생각이 있었으면 국회의원들이 모이기 힘든 주말 새벽 시간 같은 때에 전격적으로 하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국민의힘이 더 추락하고 있다. 밑바닥인 줄 알았는데 밑바닥이 더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궤멸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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