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기업에 선채용된 후 학교에서 이론교육, 현장에서 실무 훈련 광운대-서정대 등 특화대학 5곳 선정… 지원금 체계도 간소화
광운대 일학습병행 훈련 모습.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5개 공동훈련센터를 선정했다.
일학습병행은 2014년부터 시작된 ‘한국식 도제제도’다. 독일이나 스위스 등의 ‘일터 기반 학습’을 우리나라에 맞게 설계한 직업훈련으로 누적 15만여 명이 참여했다. 일학습병행 훈련 참여자는 기업에 선채용된 후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듣고 기업에서 현장 훈련을 받으며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게 된다.
일학습병행 특화대학은 기존 참여 대학, 학생,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①훈련 내용에서 대학의 일반 교과및 기업 특화 과정도 일학습병행 훈련으로 인정해 대학·기업의 자율성을 강화했고 ②훈련 시간 규제를 완화했으며 ③이미 수강한 대학 교과목을 선이수 처리해 훈련 편의성도 제고했다. ④훈련비, 훈련장려금 등 다양한 명목의 지원금을 단일화하고 1인당 총액 지원으로 지원 방식도 간소화해 기업과 청년이 더 편리하게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나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광운대, 명지대, 서정대, 순천향대, 경남대를 소개한다. 》
서정대 일학습병행 훈련 모습.
서정대 일학습병행 훈련 모습.
5개 대학 중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서정대가 선정됐다. 2020년 전문대 재학생단계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돼 최근 3년간 성과평가 등급이 C등급 → S등급으로 상승할 정도로 훈련 운영에 열정을 쏟고 있다. 사회복지서비스, 헤어디자인, 자동차정비 등 5가지 종목을 운영할 예정이며 학교에서는 특화대학 전환을 위해 일학습병행 외부 평가와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요양보호사 등 국가자격증 기반 교육 교과목으로 학사 개편을 진행해 현장 훈련(OJT), 사업장 외 훈련(Off-JT) 연계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학습 기업 발굴 프로세스를 구축해 학교와 산업체가 체결한 산학협력협약(MOU)을 기반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예비 학습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서정대는 “향후 기업 맞춤형 종목과 연계해 사회복지사 등 전문 자격 중심으로 교과목을 개편하고 향후 자격 취득, 채용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순천향대는 의약품제조, 수질관리 등 16개 종목으로 제일 많은 훈련 종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가 자체 보유한 AR, VR, MR 장비, 드론, 시뮬레이터, 3D 프린터 등 장비와 창의융합교육센터 등을 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교육부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 풀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충남 지역 특화 산업인 디스플레이 부품 장비, 반도체 패키징, 탄소저감차, 그린바이오, 수소전지 분야의 총 17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홍보를 통해 학습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며 ‘찾아가는 일학습병행 설명회’를 통해 학습 근로자를 모집한다. 지원자에게는 기업 및 직무분석 기회를 제공해 취업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순천향대는 “충남 지역의 경제 성장 및 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우량 기업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남대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공동훈련센터로 2016년부터 4년제 대학교 일학습병행에 참여해 올해 30여 명의 학습 근로자를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교육부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과 일학습병행 특화대학 사업 간 연계를 통해 훈련 인프라를 공유하고 반도체 분야 등 다양한 기업 풀과 학습 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W개발, 전자기기하드웨어개발, 전기설계 등 13개 종목 훈련 예정이며 타 대학과 다르게 비(非)NCS 과정인 기업 맞춤형 훈련 종목으로 운영해 기업 직무에 특화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남대는 “PBL(문제 기반 학습) 방식 전면 적용으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학습 근로자와 기업 중심 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