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술 자문부터 수출 지원까지… 소부장 기업의 든든한 도우미

입력 | 2024-12-26 03:00:00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나노종합기술원 관계자가 기업 관계자들에게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38개 공공 연구기관 협의체인 소재부품장비 융합혁신지원단(이하 융합혁신지원단)이 지난 5년간 5000곳이 넘는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애로를 해결해 주는 공공 도우미로 자리매김해 주목받고 있다.

융합혁신지원단은 공공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장비, 인력 자원을 활용해 소부장 기업들이 연구개발 현장에서 직면한 기술 애로를 해소하고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28조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일 대전 기계연구원에서 열린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 운영위원회에서 민병주 원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계연구원에서 개최된 운영위원회에서는 1차 사업 종료를 앞두고 5년간의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2025년 운영계획을 의결했다. 융합혁신지원단에 참여하는 공공 연구기관들은 보유한 전문 인력과 장비들을 활용해 국내 소부장 기업에 기술 지원과 자문을 제공하는 데 5년간 5134개 기업의 애로 기술 1만3898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애로사항을 접수하면 소속 전문가들이 현장에 방문해 기술 애로를 분석한 다음 제품 개념 설계와 시뮬레이션, 시제품 제작, 신뢰성 시험, 공정 개선, 제품 인증 등 기업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해결책을 지원한다. 필요시 단기 기술 지원(3개월 이내)이나 심화 기술 지원(1년 이내)을 요청할 수도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트랙이 새롭게 시작됐다. 글로벌 트랙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소부장 기업을 위해 수출에 필요한 제품 인증, 설계 변경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국내 기업과 융합혁신지원단 소속 공공연, 해외 기관(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이 함께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 선정되면 3년간 최대 9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섬유 후가공 전문기업인 한일첨단소재㈜는 융합혁신지원단의 심화 기술 지원까지 받은 기업이다. 기능성 섬유에 적용할 상전이물질(PCM) 캡슐 코팅 기술 개발을 고민하던 한일첨단소재는 다이텍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기존 설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정적으로 코팅할 수 있는 공정 조건을 찾았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업체 자화전자㈜도 전기차 배터리용 방열 복합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융합혁신지원단을 통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을 소개받고 열전달 해석에 필요한 장비와 전문 인력, 성능 평가를 지원받았다.

중소기업은 시간, 비용, 인력 등 여러 가지 제약 조건으로 인해 기술을 제품화,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 역량과 기술 경험이 풍부한 공공연구소의 연구진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멘토로 나서주기 때문에 일부 트랙은 경쟁률이 10대 1까지 치솟을 정도로 참여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기업은 필요한 전문가나 장비가 어디에 있는지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신청 한 번으로 공공 연구기관들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술 애로의 내용에 따라 두 개 이상의 기관 전문가가 동시에 매칭돼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융합 지원도 5년간 911건이나 된다.

융합혁신지원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내년부터는 국내외 유관기관 및 연구소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해외 진출을 돕고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융합혁신지원단에 컨설팅을 요청하거나 기술개발 지원을 신청하려면 홈페이지에서 기업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전화나 직접 방문해서 접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