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
11개 사업 22개 과제, 정부금 390억 원 지원
내년 1월 22일까지 사업 참여 희망 기관 모집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9일 경북 구미시에 소재한 SK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국산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반도체 제조 공정에 국내 최초로 공급하는 ‘초순수 국산화 실증 플랜트 통수식’을 개최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19일 누리집을 통해 ‘2025년도 환경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을 공고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환경 기술 개발을 위해 내년 1월 22일까지 참여 희망 기관의 접수를 받는다. 이번 공모의 대상 과제는 탄소중립 이행 기반 강화,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순환경제 신성장 동력화, 환경보건·화학 안전망 구축 등 4대 중점 영역에 포함된 11개 사업 총 22개 과제로 정부 지원금 390억 원을 지원한다.
먼저 △‘탄소중립 이행기반 강화’ 부문에서는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량 평가기술 개발’ 등 4개 과제에 118억 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이행 기반을 지원한다.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부문에서는 기후위기에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지하수 저류댐 관리 기술개발’ 등 6개 과제에 9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순환경제 신성장 동력화’에서는 폐자원의 고부가가치 순환 이용을 위한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및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한 재활용 기술개발’ 등 4개 과제에 78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기술 확보에 나선다. △‘환경보건·화학 안전망 구축’에서는 다양한 유해 인자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 확보를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무인기·센서 기술 기반의 오염물질 배출 모니터링 기술 개발’과 ‘생활화학제품 함유 유해물질 저감 기술개발’ 등 8개 과제에 104억 원을 지원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녹색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업계획 공고는 환경부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 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며 기후위기 극복과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환경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첨단화되는 반도체 사업에 발맞춰 초순수 생산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추진해 온 ‘고순도 공업용수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일 SK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초순수 국산화 실증플랜트 통수식’을 진행했다. 이번 통수식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한성크린텍, 진성이엔씨, 삼양사, 에코셋, 세프라텍을 포함한 민간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했다.
초순수는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의 물이며 반도체 표면의 각종 부산물과 오염물질 등을 세척하기 위해 사용된다. 반도체 산업 이외에도 의료·바이오, 화학,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현대의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자원이다. 초순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수처리 기술이 필요하며 세계적으로도 일부 국가만이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SK실트론에 설치·운영하는 초순수 실증 플랜트를 통해 설계·시공·운영 기술은 100%, 핵심 기자재는 70%를 국산화해 반도체 공정에 국산 초순수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하루 최대 1200t의 초순수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실트론은 이달부터 2025년까지 국산 기술로 생산된 초순수를 24시간 연속 공급해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하게 된다. 사업 종료 이후에는 실증 플랜트 운영을 SK실트론에 이관해 웨이퍼 생산에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김영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우수한 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