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검찰, 군경 관계자들 진술 확보 영등포서 중심으로 체포조 조직 의심 문상호 “선관위 체포조 운영” 진술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2024.12.24. 서울=뉴시스
검찰이 “3일 불법 비상계엄 당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지시로 국회에 경찰 50명을 파견했다”는 군경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국수본이 국군방첩사령부에 정치인 등 유력 인사 ‘체포조’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 수소충전소에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 등 50명이 대기 중”이라는 계엄 당일 통화 녹취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찰과 방첩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국수본이 국회에서 가까운 영등포서 경찰들을 중심으로 의원 체포조를 꾸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수본 지휘부도 검찰 조사에서 “경찰 파견을 보고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조사를 통해 경찰 파견을 보고받았는지, 보고를 받은 시점은 언제인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계엄 당일 우 본부장과 국수본 지휘부들 사이의 통화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수감 중)을 조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최근 문 사령관으로부터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 체포조를 운영한 것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문 사령관이 계엄 이후 텔레그램 앱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정황도 파악했다. 경찰도 12·3 비상계엄의 핵심 배후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을 24일 검찰에 넘긴 뒤 노 전 사령관과 사전 계엄 회동을 했다고 알려진 구삼회 2기갑여단장을 25일 불러 조사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