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인터뷰 구정 철학 ‘종로모던’ 구현한 2년 어르신 미팅 프로그램 내년에도 진행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이 2일 집무실에서 구정 핵심 철학인 ‘종로모던’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년 정치 인생 중 올해 ‘미팅’만큼 어르신들 반응이 좋은 현장이 없었습니다.”
이달 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58)에게 올해 추진한 사업 중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2004년 제17대 총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22년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돼 구청장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종로구는 올해 10월 운현궁에서 고령자 솔로 탈출 프로젝트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를 열었다.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기 위해 65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75세, 최고령은 91세였다. 황혼 이혼, 사별 등으로 짝을 찾고 싶은 남녀 34명이 모였고 이 중 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정 구청장은 “선거를 치르며 경로당 경비 인상 등 각종 노인 복지 공약을 걸어봤지만, 올해 미팅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며 “내년에도 봄가을에 진행해 볼 계획”이라며 웃었다.
올해부터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정 구청장은 “1단계 사업으로 2026년까지 동아일보 사옥, 일민미술관, KT 등 9곳에 대형 미디어 간판을 설치한다”며 “디지털 옥외광고물과 문화유산이 융합돼 세계적인 미디어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1월 서울 중구 명동,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2기 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됐고, 지역 내 건물에 설치하는 옥외전광판 크기와 모양, 색상 등 규제가 완화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세계적인 옥외광고 명소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