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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역전승’이 뒤바꾼 천척관계…현대캐피탈 1788일 만에 대갚음 [발리볼 비키니]

입력 | 2024-12-26 11:05:00


다우디가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시절.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자기 동선을 낱낱이 공개해야 했던 2020년 2월 2일.

당시 프로배구 남자부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과 2위 대한항공(승점 48)이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27-25로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 시작과 함께 6-0으로 앞서갔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그러나 결국 22-25로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습니다.

3세트를 34-32로 따낸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최종 스코어 2-3 패배였습니다.

내리막길에 들어선 바로 그날.

이 경기 전까지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50승 43패(승률 0.538)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이후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은 25차례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을 네 번 이기는 동안 스물한 번 패했습니다(승률 0.160). 

그리고 이날 이후 올해 크리스마스이브(24일)까지 남자부 경기에서 0-6으로 끌려가던 세트를 뒤집은 팀도 없었습니다.

이로부터 1788일이 흘러 두 팀은 유관순체육관에서 다시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3세트 시작과 함께 현대캐피탈이 0-6으로 끌려갔지만 결국 25-21로 세트를 따내면서 3-0 완승을 확정했습니다.

레오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된 이번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기록 중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규리그 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한 건 2016년 2월 15일 이후 3236일 만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3승을 기록한 것도 2019~2019시즌 이후 5시즌 만입니다.

요컨대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 공포증’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포증이 시작됐던 날 패턴 그대로 복수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대한항공이 무섭지 않다’고 선언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