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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글로벌] 젠젠에이아이 “실제 같은 합성 데이터로 AI 효율성·정확도 향상”

입력 | 2024-12-26 13:07:00


[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동아닷컴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세계를 누빌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창업 지원과 스케일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홍보에 이르기까지. SBA의 지원을 받고 성장할 스타트업의 실력을 동아닷컴의 스타트업 미디어 IT동아와 함께 살펴봅니다.

젠젠에이아이(GenGenAI)는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한 합성 데이터 생성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당 솔루션은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실제 카메라 센서의 특성을 반영해 실제 데이터와 유사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를 이용하면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데이터 수집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AI 모델을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학습시킬 수 있다.

젠젠에이아이는 현재 합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젠젠데이터(GenGenData)’, 젠젠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킨 후 제공하는 ‘젠젠비전(GenGenVision)’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해당 솔루션은 자동차,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환경, 특수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젠젠에이아이는 오는 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합성 데이터 기술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조호진 젠젠에이아이 대표를 만나 젠젠에이아이와 합성 데이터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호진 젠젠에이아이 대표 / 출처=IT동아


AI 학습 데이터 확보 문제, 합성 데이터로 해결

IT동아: 안녕하세요, 조호진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호진 대표: 안녕하세요, 젠젠에이아이 조호진입니다. 저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영상 화질 개선 및 복원을 연구했고, 미국 어도비 포토샵 개발팀에서 박사 인턴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국내 기술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합류해 7년 4개월간 비전 AI 기술을 연구개발했습니다. 당시 웨어러블 기기용 실시간 문자 검출 및 인식, 자동차용 실시간 사물 검출 및 인식 등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22년 1월 젠젠에이아이를 창업했습니다.

IT동아: 젠젠에이아이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호진 대표: 자율주행 관련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날씨, 계절, 시간, 지역의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가 수백만 개 이상 필요합니다. 그런데 도로에 출몰하는 야생동물, 전 세계 표지판 등 반드시 필요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합성 데이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AI 개발 기업이 데이터 수집 및 라벨링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IT동아: 젠젠에이아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조호진 대표: 저희는 실제 카메라 센서의 특성을 반영해 실제 카메라로 촬영한 것 같은 합성 데이터를 만듭니다. 이를 이용하면 AI 모델을 보다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자동차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에 필요한 주행 데이터, 운전자 모니터링 데이터, 방위산업 분야의 표적 인식 및 피아 식별용 데이터, CCTV를 위한 돌발 및 예외 상황 데이터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명은 ‘Genuine Generative AI’의 줄임말로, 진정한 생성형 AI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젠젠데이터로 생성한 도로, 운전자, 도로 표지판, 방위산업 관련 합성 데이터 / 출처=젠젠에이아이


실제 데이터와 유사한 합성 데이터 생성

IT동아: 젠젠에이아이의 기술과 솔루션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호진 대표: 저희는 현재 AI 학습용 합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젠젠데이터’, 합성 데이터로 AI 비전 모델까지 개발해 제공하는 ‘젠젠비전’을 제공합니다.

젠젠데이터는 고객이 원하는 합성 데이터를 빠르게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저희 핵심 기술인 ▲기존 이미지를 기반으로 특정 상황을 만드는 ‘생성’ ▲날씨나 계절 등을 바꿔 새로운 데이터로 바꾸는 ‘변환’ ▲별도의 이미지를 추가하는 ‘합성’을 통해 다양한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가령 야생동물이 도로에 출몰하는 데이터의 경우, 야생동물이 언제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이 어렵습니다. 같은 상황을 시간대, 계절, 날씨별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죠. 저희는 일반 도로에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상황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위치나 크기는 물론 환경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홍수, 폭발 등의 천재지변이나 특수 상황에 대한 데이터도 얼마든지 생성할 수 있죠. 덕분에 원하는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와 유사한 합성 데이터라는 점도 저희 기술의 장점입니다. 기존 합성 데이터 솔루션은 대부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렌더링한 그래픽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실제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합성 데이터로 학습한 AI의 경우 실제 상황에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기존 합성 데이터로 학습한 AI의 성능이 실제 데이터로 학습한 것보다 20~30%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반면 저희는 색감, 노이즈, 화각, 렌즈 굴절 등 카메라 센서의 특성을 반영해 실제 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와 유사하게 생성합니다. 덕분에 저희 합성 데이터를 이용한 AI 모델은 실제 데이터로 학습하는 것과 비슷한 성능을 냅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양을 늘릴 경우 성능이 더 좋아집니다. 저희는 데이터를 무한정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학습이 가능합니다. 최근 2~3곳의 기업과 이런 내용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는데, 성능이 10%가량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젠젠비전은 젠젠데이터로 생성한 합성 데이터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킨 후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고객은 검증된 AI 모델을 빠르게 도입함으로써 본래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합성 데이터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는 조호진 대표 / 출처=IT동아


다양한 분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것

IT동아: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호진 대표: 현재 자동차, 방위산업, 보안 분야에서 합성 데이터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군, 연구소,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위성이나 항공기, 드론 등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학습용 이미지를 제작하는 PoC도 진행했습니다. 보안 분야에도 다양한 돌발 상황 및 시나리오에 대한 합성 데이터를 공급하는 중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저희가 아직 별도의 홍보나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제의가 와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PoC 진행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협업하기로 한 곳도 있습니다.

최근 저희는 CES 2025 AI 분야 혁신상에 선정됐습니다. 저희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입니다. 또한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기업100’에도 선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3년간 최대 5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국방 분야에 필요한 AI/데이터 원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저희는 지난 2022년 4월 네이버 D2SF,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9월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스톤브릿지벤처스, HL만도, 이노와이어리스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총 53억 원입니다.

IT동아: 현재 SBA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조호진 대표: SBA의 지원으로 한화시스템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방위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합성 데이터 생성 가능성을 검증했고, 기존 솔루션보다 쉽고 편하게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한화시스템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저희가 방위산업 분야로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SBA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CES 2025에 참가하는데, SBA를 통해 부스 지원도 받았습니다.

합성 데이터 생성 플랫폼 젠젠스튜디오 / 출처=젠젠에이아이


IT동아: 젠젠에이아이의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호진 대표: 오는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우선 자동차, 방위산업 시장 규모가 크고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해 젠젠데이터와 젠젠비전을 소개하고 다양한 협력사와 고객사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젠젠데이터에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합성 데이터 생성 플랫폼 ‘젠젠스튜디오(GenGenStudio)’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개발은 완료했는데, 서비스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솔루션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 반도체, CCTV, 보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합성 데이터 생성 기술을 고도화하고 비디오 생성 기술까지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합성 데이터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AI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