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은 뒤 대통령 한남관저로 향하고 있다. 2024.12.22 뉴스1
경찰이 지난 주말 남태령 시위에 참여한 20·30대 여성들에 대해 ‘바퀴벌레’라고 한 인터넷 커뮤니티 글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남태령 시위에 참여한 20·30대 여성들을 ‘견민’ ‘바퀴벌레’라는 글을 쓴 작성자와 블라인드 게시글에 대해 24일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2일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힘없는 농민을 무식한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한다고 여초사이트, 좌파 전문 시위꾼들에 선동당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서 12시간 넘게 고생하는 우리 젊은 직원들은 대체 뭔 고생이냐”고 하소연했다.
트랙터와 트럭 수십대를 몰고 상경행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농민들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 개방 농정 철폐 등을 촉구한 뒤 서울로 향하고 있다. 2024.12.19 뉴시스
A 씨는 “애들 아무나 잡고 양곡관리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X들이 있을까”라며 “지휘부들도 답답하다. 유럽이었으면 머리에 총알구멍 뚫어버렸을 텐데. 아직도 전 도로 점거하고 길바닥에서 징징대는 거 받아주는 게 정상이냐. 대한민국 공권력 뭐 같다”고 덧붙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위해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2024.12.21. 뉴스1
앞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를 끌고 상경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은 21일 낮 12시경 서초구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저지된 이후 하루 넘게 이곳에서 집회를 벌였다.
전농이 서울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합세해 집회에 참여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