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에 데뷔한 뒤로 골프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마다솜은 이번 시즌 막판에 3승을 몰아치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KLPGA투어 제공
그랬던 마다솜은 이번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골프 팬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마다솜은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성격이라 시즌을 마친 뒤 스스로에게 ‘올해도 수고했고, 다른 시즌보다 조금 더 잘했다’란 말을 해줬다”며 “다승왕을 차지한 것이 기쁘긴 하지만 특별히 큰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승왕을 차지한 마다솜은 27일 경기 안양시 아동양육시설 안양의 집에 1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마다솜은 다승왕 등 기록적인 부분보다 자신의 정신력을 더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데뷔 첫 승을 한 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우승 욕심을 많이 낸 것이 ‘독’이 됐는데 그것을 잘 극복하면서 시즌을 마쳤다는 것이다. 마다솜은 “지난해 후반기(9월)에 우승을 하다 보니까 이번 시즌은 전반기에 우승하고 싶어 시즌 초반부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냈던 것 같다. 원래 단순하게 골프를 치는 스타일인데, 과한 욕심을 내다보니 내 골프가 되지 않았다”며 “후반기로 갈수록 마음을 놓고 ‘그냥 내 골프를 찾는 데 집중하자’라는 마음을 먹으니 티샷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시즌이 잘 끝난 것 같다”고 했다.
마다솜은 이번 시즌 8월까지 톱10에 단 두 차례 진입을 했는데, 9월 29일 끝난 KLPGA투어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마다솜은 그 비결로 ‘드라이버’를 꼽았다. KLPGA투어 제공
마다솜은 본인 스스로를 ‘다운블로 골퍼’라고 말한다. 아이언을 깊게 눌러 치는 것을 뜻하는데, 이번 시즌 초중반엔 드라이버도 아이언처럼 눌러치면서 티샷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다솜은 “아이언 샷이나 퍼트를 아무리 잘해도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지 않으면 티가 나지 않는다”며 “시즌 막판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마다솜은 이번 시즌 첫 우승이 나온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전까지 평균 타수가 72.1타(48위)였는데 첫 우승 이후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까지는 70타로 투어 선수 중 1위였다.
마다솜은 9월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뒤 11월 10일 끝난 SK텔레콤 대회까지 약 40일간 3승을 몰아쳤다. 사진은 마다솜이 3승을 한 뒤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 KLPGA투어 제공
마다솜은 그러면서 “이번 시즌 다승왕을 해봤으니, 다음 시즌에도 ‘기회가 된다면’ 2승 이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마다솜은 ‘기회가 된다면’이란 말을 꼭 넣어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욕심을 내지 않으려는 주문과도 같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