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인근 병원서 의료진 증언 확보 현지 주민들은 북한군 존재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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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여했다가 다친 북한 병사를 돌본 러시아 의료진이 “겁에 질리고 긴장한 상태”였다고 그들의 상태를 표현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스크 소재의 한 병원 의료진은 북한 병사 2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병사들은 현지 경찰이 배치된 특별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엔 통역사와 의료진만 출입 가능하며 이들 대부분이 파편으로 인해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또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그들을 실제로 본 사람이 없어 믿지 않았다”며 “부상병이 도착하기 전까진 모두 가짜 뉴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도 북한 병사의 흔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북한군을 외딴곳에 격리하고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다친 북한 병사 일부가 전장 근처 병원 대신 모스크바 외곽 병원으로 이송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 군인과 모스크바 인근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그 아내의 대화를 확보했다면서 이 대화에서 북한군 부상병이 거론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을 인용해 “쿠르스크에 배치된 1만1000여명 북한군 일부가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미사일·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인해 장성급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2000명을 파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