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화장품 등 호조 영향 전문가 “내년엔 전망 밝지 않아”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일본과의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인 202억 달러 수준까지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가 일본 재무성의 수출액 잠정치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대(對)세계 수출액은 6223억8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6425억9800만 달러)과 격차는 202억1200만 달러로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이다.
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2010년 3036억 달러에서 2013년 1552억 달러로 줄어든 이후 2021년(1116억 달러)까지 9년간 10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이후 2022년 632억4000만 달러, 지난해 850억3500만 달러를 거쳐 올해 격차가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내년 수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있는 데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이전하고 있어서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내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1∼3% 내외로 예측하며 올해보다 수출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