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통령-총리-장관 이어 ‘1인 4역’ 대통령실도 긴급회의… 崔에 보고 기재부, ‘경제정책 2025’ 발표 연기… 주무 행안부와 軍-경찰도 수장 공석 일각 “컨트롤타워 역량 발휘 우려”… 尹, 탄핵 이후 첫 SNS “깊은 애도”
참사 현장 찾아 묵념하는 崔대행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 현장을 찾아 묵념을 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사고 1시간여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 崔 “모든 자원 투입해 대응” 대통령실도 재가동
최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여 뒤인 오전 10시 7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으로서 중대본부장은 최 권한대행이 직접 맡았고 중대본 1차장과 2차장은 각각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맡겼다. 이후 곧장 사고 현장으로 향한 최 권한대행은 낮 12시 55분경 도착해 “이번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중대본을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대통령실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개최하고 최 권한대행에게 결과를 보고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후 6시 40분경 탄핵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썼다.
●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도 ‘대행’ 체제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여객기 동체 잔해를 수습하던 중 불에 탄 좌석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4.12.29. 뉴시스
하지만 정부 일각에선 경제 관료 출신인 최 권한대행이 중대본부장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 직무까지 수행해야 할 최 권한대행이 중대본부장으로서 100%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재난 발생 시 중대본부장이나 중대본 차장을 맡아온 행안부 장관도 이상민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인 데다 사고 수습에 중요 역할을 하는 경찰과 군 역시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중대본 구성에도 일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한덕수 총리가 중대본부장을,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각각 중대본 1, 2차장을 맡았고 회의 주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