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 뉴스1
권 위원장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권 위원장은 제주항공 참사를 감안해 서면으로 대신 한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도로친윤당’으로 회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취임 일성으로 반성의 목소리를 낸 것. 권 위원장은 또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권 위원장은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야당을 정조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복원이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당 수석대변인은 신동욱 의원(초선),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강명구 의원(초선)이 내정됐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