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윤동주와 일본 유학을 함께 하며 같은 죄목으로 투옥돼 옥사한 윤동주의 고종사촌인 송몽규의 조카다.
소설가이자 역사학자인 고인은 역사적 사실에 전문적 고증과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해 윤동주 평전 같은 굵직한 평전과 ‘마지막 황태자’ 같은 역사소설을 주로 써왔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철저한 이해는 그가 천착해온 중요한 소설적 화두였다.
깊이 고증하고 연구해 쓴 글이 ‘소설가의 소설’로 치부되는 걸 원치 않았던 고인은 2003년 이화여대 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2009년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쓰고 싶은 걸 쓰자”는 소신을 갖고, 관심 있는 주제는 치열하게 찾을 수 있는 모든 사료를 찾아 읽으며 공부했다. 장편소설 ‘마지막 황태자’, 소설집 ‘스페인 춤을 추는 남자’ 등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02-389-4444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