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부딪쳐 폭발한 ‘방위각 시설’… 흙더미 안에 콘크리트로 채워져 국제 규정 “공항 구조물 잘 부서지게” 안전지역 거리도 국제 권고에 못미쳐
179명이 숨진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활주로 너머에 있는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되고 있다. 29일 사고 당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불시착한 뒤 이 둔덕과 충돌해 폭발했다.
3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의 끝부분에서 264m 떨어진 지점에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둔덕이 있었다. 이 둔덕은 겉에서 보면 흙더미지만 안은 콘크리트로 채워져 있다. 높이는 성인 키를 넘는 2m다. 사고 여객기는 동체로 활주로에 내린 뒤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다 이 둔덕에 부딪치며 폭발했다.
무안공항, 2m 흙+콘크리트 둔덕 제주항공 7C2216편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항공기와 충돌한 로컬라이저 안테나 둔덕이 보인다. 2m 높이의 이 콘크리트 둔덕에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무안=변영욱 cut@donga.com
멈추지 않는 눈물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다음 날인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차려진 합동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국화를 올려놓기 전 얼굴을 감싼 채 울고 있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의 규모를 탑승객 총 181명 중 179명 사망으로 키운 원인으로는 공항 활주로 끝 지점에서 264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둔덕이 지목됐다. 무안=사진공동취재단
무안공항은 우리나라 다른 공항과 비교해도 안전지대의 거리가 짧았다. 청주공항은 활주로 끝에서부터 300m 떨어진 지점에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광주공항도 300m 떨어진 지점에 설치돼 있다.
무안=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