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체류 본채에서 100여m 거리 별채에 머물러 하루 숙박료 최소 300만원…체크 아웃 때 돈 낼지 관심 마러라고 체류 덕분 “제1 친구”로서 막강한 영향력 행사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제1 친구”인 세계 최고부자 일론 머스크가 하루 숙박료가 2000 달러(약 294만 원)인 트럼프의 별장 마러라고의 별채에 머물기에 트럼프와 자주 만날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많은 일을 함께 한다. 트럼프에게 머스크는 최대 기부자, 가장 영향력 큰 인플루언서, 정책 및 인선 핵심 자문이다.
트럼프가 당선한 이래 머스크는 트럼프의 세입자이기도 하다. 트럼프 소유 마러라고 저택의 별채를 임대해 머물고 있다. 본채에서 100여m 떨어진 반얀(Banyan)이라는 이름의 건물이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만찬에 자주 끼어든다. 최근에도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마러라고 티하우스(Teahouse; 다실)에서 열리는 사적 모임에도 참가하고 외국 정상과 통화에도 배석하며 트럼프 집무실에서 몇 시간 씩 머물기도 한다.
머스크의 여러 사업체 소속 직원들도 트럼프의 정권 인수에 관여하면서 고위직 후보자를 심사하고 인수팀이 진행하는 인터뷰에도 참여한다.
마러라고 별장에는 머스크 외에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여러 명이 별채에 종종 머문다. 그러나 머스크처럼 상주하면서 온갖 일에 관여하는 사람은 없다.
트럼프는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마러라고의 별채에 머문다며 주변에 자랑해 왔다. 머스크가 숙박비를 얼마나 내는 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기존에는 하루 숙박비가 최소 2000 달러였다.
숙박료는 체크아웃 시점에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돈을 받지 않거나 줄여줄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는 돈을 받지 않는 스타일이 아니다.
머스크는 대선 투표일인 지난달 5일부터 별채에 머물러 왔다. 이곳에서 투표 집계 중계방송을 시청했고 다른 곳을 갔다가도 돌아오곤 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별채를 떠난 상태지만 곧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주방이 정례 근무하는 시간이 아닐 때 식사를 주문하는 일이 잦다고 마러라고 직원들이 전했다. 그는 11명의 자녀 중 2명과 그들의 유모들과 함께 별채에 머물고 있다. 한 자녀의 어머니인 머스크 회사 뉴럴링크의 중역 시본 질리스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마러라고는 이들과는 다른 영업용 시설이다.
지난 27일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머스크와 나누는 사적 대화로 보이는 글을 올렸다. “어디 계신가? ‘우주의 중심’ 마러라고에 언제 오시나? 빌 게이츠가 오늘 밤 온다고 했는데. 당신과 x가 그립다! 섣달 그믐밤이 멋질 것!!! DJT(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회사 이름)”
트럼프의 일부 참모들이 머스크가 정권 인수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트럼프와 붙어 지내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다.
트럼프가 오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머스크가 지금처럼 무시로 트럼프를 만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사람들을 모으길 좋아했고 이들이 돈을 내고 자신을 만나는 것을 즐겼다. 1기 때도 트럼프 비위를 맞추려거나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소유 클럽에 가입하고 연회장을 빌리거나 호텔에 숙박했다.
트럼프는 마러라고 별장 회원의 연간 회비를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로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