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대표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어 새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표본 감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는 12월 셋째주(12월 15~21일) 31.3명으로 전주(13.6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74.6명)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고 7~12세(62.4명)가 그 다음이었다.질병청은 이달 20일부터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로, 당분간 유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호흡기 감염병인 RSV 입원 환자는 12월 셋째주 496명으로 전주(464명) 대비 32명 늘었다. RSV 환자는 올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확산세다. RSV는 주로 2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성인은 기침, 콧물, 코막힘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신생아나 영유아의 경우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챔, 쳐진, 빠르고 쌕쌕거리는 숨소리, 무호흡(10초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8~15일 내에 회복하지만 폐렴 등 중증 호흡기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굴, 조개 등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익혀서 섭취하는 게 확실한 예방법이다. 환자의 변이나 구토물과 접촉한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만약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있다면 가급적 화장실을 분리해서 쓰는 것이 권장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