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 트럼프 강달러 정책도 악영향 물가 상승-기업 수익 악화 우려 KDI “환율 방어하다 위기 올수도”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 환율이 1400원에 육박했다. 새해에도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 우려는 더욱 커졌다.
● 4분기 평균 금리 1400원 육박…기업 수익성 타격 예상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정책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KDI “환율 방어하다 외환위기 올 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환율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달러 등 외화 빚이 많은 기업들의 경우 수익성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모든 수단을 활용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해 12월 기자설명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호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책 기관들은 외환 당국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대규모·장기간 달러 매도 개입은 외환보유액 급감에 따른 대외 신인도 약화 우려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과거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