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 월드컵 본선-팀 PSG 우승 꿈 차준환, 피겨 男싱글 첫 겨울AG 메달 조준 유해란, 첫 메이저 우승-최저타수상 재도전… 돌아온 소형준, 2025년 ‘大형준의 해’ 기대 프로농구 유기상 “LG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다현, ‘2연속 통합우승-블로킹 퀸’ 노려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뜨겁게 밝아온 새해,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2001년생 ‘뱀띠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똬리를 풀 준비를 마친 이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뱀띠 스포츠 스타는 2001년생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올해로 A대표팀(성인대표팀) 7년 차인 이강인은 상반기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3차 예선 6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운영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주전 멤버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축인 이강인이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차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소속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프랑스 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PSG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도 경쟁 중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전체 36팀 중 25위에 머물고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화끈한 공격 쇼로 한국의 새벽을 달궈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주요 경쟁 상대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 등 일본 선수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이 메달을 따내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게 된다. 고난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클린 연기를 해낼수록 메달에 가까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시즌째를 맞는 유해란도 2001년생 뱀띠 스타다. 2023년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무대 2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유해란은 지난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시즌 막판까지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수상 경쟁을 했던 유해란은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69.99타)와 0.01타 차인 70.00타로 트로피를 놓쳤다. 새해에는 못다 이룬 최저타수상에 다시 도전한다.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야구에서는 KT 투수 소형준(24)이 명예회복을 벼른다. 2020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형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2023년 팔꿈치 수술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불펜 투수로 복귀한 소형준은 가을야구 무대에 이어 시즌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조금씩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에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왼손 투수 오원석과 함께 2001년생 ‘좌우 듀오’를 꿈꾼다. 팬들은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대(大)형준’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이 명예회복을 할수록 KT의 가을야구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