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행사 취소 속 조용한 해맞이 눈살 찌푸리던 폭죽 안보이고…참사 희생자 애도
1일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해맞이객들이 2025년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2025년 을사년(乙巳年) 첫날인 1일 강원 동해안 ‘해맞이 1번지’ 강릉 경포해변에 모인 해맞이객들은 새해 소망에 앞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등 비교적 차분하게 새해를 맞는 모습이었다.
이날 강릉시는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선포로 자정부터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 광장에서 예정됐던 불꽃놀이와 특설무대 공연 등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이로 인해 경포해변에선 예년처럼 시끌벅적하고 들뜬 분위기 대신 가족과 연인 단위 해맞이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새해를 기다렸다.
1일 오전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5.1.1/뉴스1 윤왕근기자 ⓒ News1
매년 새해 폭죽을 쏘아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이날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해맞이객들은 가족의 건강이나 취업 등 개인의 소망을 빌면서도, 최근 전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거나, 계엄 사태 등 나라의 평온을 함께 빌었다.
김진호 씨(66·경기)는 “2024년 마지막달 대한민국은 너무 혼란하고 슬픈 시간이었다”며 “을사년 새해에는 뱀이 허물 벗듯 모든 흉한 것들을 걷어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민 씨(34·서울)는 “무안에서 사고를 당한 분들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새해 다짐을 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며 “추운 날 급히 하늘로 간 이들을 붉은 해가 따뜻하게 보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