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과 주식시장 랠리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이 총 10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독일·일본·호주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9조8000억 달러(약 1경4423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의 10조1000억 달러(약 1경4865조 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뉴욕=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28.
AI 붐의 수혜를 받아 한 해 동안 순자산 703억 달러(약 103조 원)를 늘린 젠슨 황은 순자산 1140억 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순자산은 전년대비 109% 증가, 64억7000만 달러로 47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당선인의 자산 상승은 ‘트루스소셜의’ 모회사(트럼프미디어)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가상화폐 업계 인사들의 자산도 상당히 늘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순자산이 55% 증가한 533억 달러(약 78조4000억 원)로 25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4.10.08. 싱가포르=뉴시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