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들 밤샘 고생…“편의점서 식사” “쌍화차로 추위 녹여” 진보당 “1분 1초 지체 말고 체포 집행”…신자유연대 “탄핵 무효”
보수단체 신자유연대가 1일 낮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 뉴스1
이날 오전 8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눠진 양 진영은 각각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 플래카드를 들고 대치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대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윤 대통령 지지 측 집회 인원이 반대 진영보다 훨씬 많았다.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한 20대 남성은 “여기서 밤을 새웠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적법하지도 않은 체포영장이고 민주당이 프레임 씌워서 탄핵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릉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에서 새해를 맞았다는 윤 모 씨(66·여)는 “새벽 4시에 도착해서 해 뜨는 것을 봤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체포하려는 것도 부정투표를 덮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진보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뉴스1
진보단체 집회에서도 밤을 새웠다는 이들이 있었다. 국회가 탄핵안을 통과시켰던 지난달 14일에도 밤새 국회를 지켰다는 A 씨(54·여)는 “어제 낮에 와서 지금까지 거의 20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쌍화차를 먹으면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에 서대문구에서 걸어왔다는 최 모 씨(55·남)는 “윤석열은 반드시 체포돼야 한다”며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배척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56분쯤에는 양 진영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진보단체 측에서 ‘윤석열 파면’ 깃발을 흔들면 보수단체 측에서 박자를 맞춰 “깃발 치워” 외치는 식이었다. “빨갱이” “쓰레기들” “XXX들” 등 원색적인 욕설도 간간이 섞였다.
낮 12시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 집회가 시작되면서 인원이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윤석열을 지키자” “탄핵 무효”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뉴스1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전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영장 발부에 반발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