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월 지미 카터 당시 신임 미국 대통령(오른쪽)의 취임식에 참석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사진 출처: 포드재단 웹사이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2007년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는 취지의 추도사를 읽었다. 포드 전 대통령 또한 생전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를 미리 써놨지만 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아들이 대신 읽게 됐다. 포드재단은 “국가를 치유하고 강화하기 위한 공통의 믿음과 비전을 통해 두 대통령의 우정이 더 깊어졌다”며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스티븐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블랙호크다운’ 등 여러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대성하지는 못했다. 현재 포드재단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온건한 공화당원으로 규정한다.
퇴임 후 카터 전 대통령은 포드 전 대통령을 자신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의 자문위원으로 초빙했다. 두 사람은 선거 개혁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했다. 카터센터 직원들은 포드 전 대통령을 사실상의 ‘명예 의장’으로 여겼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도 돈독한 관계였다. 로절린 여사는 2011년 베티 여사의 장례식에서 “우리의 남편들은 백악관을 떠난 후 어떤 대통령들보다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고 말한다”며 “베티와 나도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추모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