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월 200달러 요금제 도입 MS, 자체개발 모델 도입도 검토 네이버-카카오, 기존 서비스 밀착형 AI 서비스 개발로 시너지 낼 계획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를 인공지능(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빅테크들은 챗GPT가 2022년 11월 등장한 이후 2년여간 생성형 AI 선점을 위해 원천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 투자 우선 기조를 이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를 기점으로 올해부터는 그간 이어 온 투자를 어떻게 실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인 ‘MS 365’에 AI 비서 서비스 ‘코파일럿’을 통합하는 식으로 수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MS는 기존 자사 서비스에 코파일럿을 통합하면서 구독 비용을 인상했다.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했고, 향후 미국이나 유럽, 한국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MS는 이용료 부담이 높은 오픈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MS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 온 만큼 이를 수익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서비스에 AI를 접목했다. 올해 상반기(1∼6월)부터 검색엔진에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생성 AI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쇼핑 전용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로 만들고, AI를 적극 활용해 개인별 상품 추천 이유를 수치화하는 등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를 올해 1분기(1∼3월)에 일반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보이는 게 목표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쌓은 대화 서비스 역량에 AI 기술을 더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웹툰·웹소설에서는 AI가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주는 ‘헬릭스 숏츠’ 기술도 도입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실질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킬러 앱’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