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옥중서신 대독 “자유대한민국 위해 대통령 꼭 지켜달라”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 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02.[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2일 늦은 밤까지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강성 지지층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이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2인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까지 윤 대통령 체포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옥중 서신을 띄우자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유승수 변호사는 이날 오후 9시 33분경 보수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김 전 장관의 옥중 편지를 대독했다. 김 전 장관은 이 서신에서 “대통령은 하루 24시간을 오직 국가와 국민 민생만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체포를 막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신은 지난달 29일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인 지지자들에게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우리 더 힘을 냅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층을 ‘애국시민’으로 표현하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시민’은 보수 집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김 전 장관의 서신에도 ‘애국시민’ 표현이 여섯 차례나 사용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