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前군인 범행, 50명 사상… “IS에 영감받았다” SNS 영상 올려 트럼프호텔선 사이버트럭 폭발 같은 車공유앱 이용해 빌려 주목 트럼프 “이민 범죄자”… 反이민 예고
미국 사회는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자바르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정황에 경악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다녀온 전직 군인이 무고한 시민을 대거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IS는 2014년 6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약 3분의 1을 점령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2017년까지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기반한 잔혹한 통치로 악명을 떨쳤으나 쿠르드족 민병대와 미군 등의 공격으로 2019년경 사실상 와해됐단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53년의 세습독재가 반군에 의해 막을 내린 시리아 정세가 불안해지며 IS 잔당들이 다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현재 미국에선 뉴올리언스와 라스베이거스 사건이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된 차량이 모두 ‘투로(Turo)’라는 차량 공유 앱을 통해 빌린 차였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도 두 사건의 연계 여부 및 추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리 질주하고 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번화가에서 군중을 향해 돌진한 포드의 흰색 픽업트럭. 이 트럭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검은 깃발(점선 안)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출처 ‘X’
과거 본인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 따르면 자바르는 텍사스주 보몬트에서 나고 자랐다. 2007∼2020년 육군에서 복무하며 아프간에 파병됐고 다수의 훈장도 받았지만 음주운전 여파로 제대했다.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에서 근무했지만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렸다.
자바르가 테러에 사용한 트럭에는 IS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자바르는 테러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행동이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가 공유 숙박업소를 빌려 사제 폭탄(IED)을 제조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WP는 당국이 테러 현장 인근에서 최소 3명의 남성과 여성 1명이 폭발물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원격폭발용 두 개의 폭탄을 포함해 여러 개의 즉석 폭발물이 현장 일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 “트럼프와 테슬라…정치 테러 주목”
호텔 앞 불타고 같은 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폭발했다. 당국은 두 사건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X’
당국은 폭발 장소가 트럼프 당선인 일가가 소유한 호텔이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또한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라는 점에서 정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차량 폭발이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뉴올리언스 테러와도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썼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