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해외 정비 비용 4년새 64% 늘어 대한항공-캠스 두 곳만 중정비 가능 “정부가 중정비 기술 확보 지원을”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LCC 대부분이 엔진 수리와 같은 중정비를 해외 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C가 자체 정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격납고를 보유하고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MRO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역량을 갖추지 못한 LCC들은 국내외 업체에 외주를 맡겨야 한다. 그마저도 국내 MRO 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 두 곳이 유일하다 보니 해외에 보수를 위탁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기장이나 정비사 등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항공 안전 위험 요인을 발견하거나 의심된다고 판단해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항공안전 자율보고’ 건수도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항공안전 자율보고 건수는 2019년 163건에서 2023년 302건으로 늘었다. 특히 정비 관련 보고는 2022년 10건에서 2023년 63건으로 1년 새 6배로 급증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