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尹, 취임 초부터 극우 유튜버 만나… 유튜버들 작년부터 “비상계엄 필요” 김용현 옥중편지 “대통령 지켜달라” 野 “尹 내란선동죄 혐의 추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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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체포 반대 집회를 벌이는 핵심 지지층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새해 첫 메시지로 “저는 끝까지 싸울 것”,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며 집회를 독려했다. 이에 고무된 지지자들은 “우리가 오늘 할 일은 공수처에 대항해 국민 저항권을 발동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지키자”고 반응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 앞에서 사흘째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의자인 윤 대통령이 이들을 앞세워 사회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 측이 2, 3일에 한 번씩 지지층에 정신교육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의 편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 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02.[서울=뉴시스]
특히 극우 유튜버들은 지난해 총선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이봉규TV는 “이제는 비상대권이라는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고, 고성국TV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며 “2025년은 선거가 없는 해다. 난립한 여론조사 회사들을 전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강성 지지자들에게 전달된 편지 등에 그대로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2차 대국민 담화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고, 1일 편지에선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3, 4월경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등에게 “비상대권을 통해 (시국을) 헤쳐 나가는 것밖에 없다”고 하는 등 비상계엄 기획을 주도하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준비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극우 유튜버들 “몸으로라도 尹 체포 막아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극우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옥중 서신에서 “자유는 악의 무리들과 싸우다 흘린 고귀한 피의 보상”이라며 “애국동지 여러분들이 대통령을 꼭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野 “尹 내란선동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내란 선동 중단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운데)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던 자가 자기는 살겠다고 정말 구질구질하게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