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선가지수 수직상승…3년 전 수주 선박, 수출 반영 시작 대형3사 수출 비중 90% 이상…고부가 선박 중심 3년 넘는 일감 확보
뉴스1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K-조선의 수출액이 2년 연속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체 매출의 90%를 수출에 기대는 특성을 고려하면 실적도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 수출액은 256억 2600만 달러로 전년(217억 9200만 달러) 대비 약 18% 증가했다.
조선업계의 수출 호조는 늘어난 수주 물량 때문이다. 신규 선박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 전후에 수주한 선박을 선주에 인도하면서 수출액이 개선됐다. 통상적으로 선박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3년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출액 증가는 국내 조선업계 실적과 직결된다. 국내 3사는 매출의 90%를 수출에 의존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HD한국조선해양(009540)(선박 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액은 14조 2186억 원으로 전체의 89.6%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042660)(상선 부문)과 삼성중공업(010140)(조선해양 부문)의 수출 비중은 각각 99.9%, 99.3%다.
이들 기업은 수출액 확대로 호실적을 내놨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1211억 원) 대비 672% 증가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전년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넉넉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205억 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한화오션 수주액도 지난해 35억 2000만 달러에서 올해 88억 60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약 73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고부가 선박으로 불리는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지난해 말 선가는 2억 7500만 달러로 4년 전(1억 4200만 달러)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