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신토 신 글·돌리 그림/40쪽·1만4000원·길벗 어린이
어떤 일도 적당 씨를 조급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할 수는 없을 것만 같다. 바닷가에 도착한 후에 버스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수영하느라 벗어 놓은 옷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도 적당 씨는 “뭐 어때!”라고 외친다. 그러고는 속옷바람으로 해가 다 진 이후에야 출근을 하러 회사로 돌아간다.
일상의 소소한 일탈도 좋지만, “뭐 어때!” 정신으로 무장해 지각에도 개의치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건 곤혹스럽지 않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들 때쯤, 이 책은 작은 반전을 제공한다. 모두 쫓기듯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요즘, 한 템포 늦춰 가게 돕는 명랑한 통찰이 담겼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