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명 오키나와서 미니 캠프 柳 “자주, 또 많이 먹어야 한다” 작년 시즌중 체중 줄어 구속 감소 2승 8패로 마감한 황준서에 조언
일본 오키나와 한 식당에서 황준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프로야구 한화 팀 후배들에게 밥을 사고 있는 류현진(왼쪽에서 두 번째). ‘99코퍼레이션’ 인스타그램 캡처
“이 영상을 황준서 선수 부모님이 좋아합니다.”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38)은 2일부터 황준서(20) 등 팀 후배 7명과 함께 일본 오니카와에 ‘미니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류현진은 후배 선수들 체재비 일부를 지원하는 한편 먹을거리는 아낌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류현진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는 ‘99코퍼레이션’은 훈련을 마친 이들이 한 철판구이집에서 식사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3일 올렸다. 이 영상에는 ‘황준서 살찌우기 프로젝트’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황준서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다. 황준서는 지난해 3월 31일 대전 안방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면서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그런데 첫 승을 거둔 바로 다음 날부터 황준서에게는 ‘제2의 류현진’이 아니라 ‘제2의 김광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황준서의 체격(187cm·78kg)이 류현진(190cm·113kg)보다 다소 마른 축인 김광현(188cm·88kg)과 더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런 황준서를 가장 안타깝게 지켜본 선배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중에 살이 찌는 선수가 있고 빠지는 선수가 있는데 준서는 엄청 빠지는 스타일”이라면서 “잘 먹고 살이 좀 있어야 힘도 나고 스피드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미니 캠프 첫날부터 황준서 앞에 쇠고기에 새우까지 가져다 놓고 먹이고 또 먹였다. 황준서에게 “자주 또 많이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 류현진도 데뷔 당시 98kg이었던 몸무게를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더욱 늘린 케이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