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1.03 성남=뉴시스
주방에 설치된 배기 덕트에는 기름 찌꺼기가 많이 묻어 있어 불이 붙을 경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기 쉽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온에서 조리가 이뤄지는 튀김기의 경우 다른 조리 기구에 비해 화재 사고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며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4일 오전 10시경부터 10여 명을 투입해 해당 김밥집 주방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양측은 이날 현장에서 수거한 감정물과 연소 확대 양상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정확한 발화 원인과 불길이 급격하게 번진 이유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3일 오후 4시 37분경 발생해 240명이 구조됐으며, 7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 중 연기를 흡입한 3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관 등 인원 268명과 펌프차 등 장비 84대를 투입해 오후 5시 16분 큰 불길을 잡았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