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최대 324억원에 계약 역대 9번째 포스팅 통해 진출 오타니 ‘조언’ 듣고 다저스행 굳혀 친구 이정후와 라이벌매치도 성사
팀 동료가 된 오타니 쇼헤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김혜성 입단 축하 게시물. 사진 출처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는 4일 김혜성(26·키움)의 LA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어 축하 인사를 남겼다. 김혜성은 “Thank you”라고 화답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스타 군단’인 다저스의 샛별로 이번 시즌을 맞는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9번째로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LA 다저스 인스타그램에 올린 김혜성 입단 축하 게시물. 사진 출처 LA 다저스
정확한 타격에 빠른 발, 준수한 내야 수비를 갖춘 김혜성은 다저스 외에도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시애틀 등의 관심을 받았다. 에인절스는 다저스보다 더 많은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 원) 규모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혜성의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에 빛나는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33), 프레드 프리먼(36·이상 미국)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들이 포진한 미국 서부 지역 최고 인기 팀이다. 지난해 6월 오타니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김혜성은 미국에서 오타니를 직접 만나 조언을 들으며 다저스행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겐 친숙한 구단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52)를 시작으로 최희섭(46), 서재응(48), 류현진(38·현 한화) 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김혜성이 1군 무대를 밟으면 다저스의 역대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다저스에는 또 2023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췄던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30)이 있고, 마이너리그에는 마산용마고 출신 유망주 투수 장현석(21)이 있다. 미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는 기후가 좋고, 한인 교민들도 많아 현지 적응이 비교적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리그 계약은 반갑지만 본격적인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다. 다저스는 현재 유격수에 베츠, 2루수에 개빈 럭스(28)를 기용하는 것으로 새 시즌 내야 구상을 마친 상태다. 김혜성은 40인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2025시즌 MLB 개막전인 ‘도쿄시리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내야 한다.
키움 입단 동기인 김혜성(오른쪽)과 이정후가 2019년 한국시리즈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다저스 소속 김혜성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대표 라이벌 매치에서 13차례 격돌한다. 동아일보 DB
두 팀은 올 시즌에도 13차례 맞대결한다. 두 팀의 첫 만남은 6월 14∼16일 다저스의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이다. 두 팀의 시범경기는 3월 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한 차례 편성돼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