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에 35층 아파트-1242채 대상지 선정 3년만에 본격 개발 재개발 어려운 저층 주거지 정비 보상금-용적률 교환으로 사업 속도
서울시가 노후된 저층 주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월 새롭게 도입한 정비모델인 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수했다. 계획대로 2028년 상반기(1∼6월)까지 입주가 완료된다면 약 6년 만에 정비 사업이 완료되는 셈이다.
● 번동 모아타운, 사업 추진 3년 만에 착공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강북구 번동 429-114 일대 ‘번동 모아타운’ 사업지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대상지를 모아타운 1호로 선정한 지 약 3년 만이다. 2022년 처음 시작한 모아주택·모아타운은 소규모 정비 방식을 활용해 재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거지를 신속하게 정비하는 사업이다. 모아주택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통상 ‘나 홀로 아파트’로 개발하는 방식이며, 모아타운은 모아주택 두 곳 이상을 하나의 단지처럼 모아 개발하는 사업이다.
번동 모아타운은 2022년 4월 통합심의를 통과해 2023년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와 강북구의 중재로 올해 5월 세입자 보상 대책을 마련하며 약 7개월 만에 이주를 마치고 착공할 수 있었다. 이는 손실보상금을 지급한 것에 따른 보상으로 용적률 혜택을 받아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도록 했기에 가능했다. 당초 모아주택은 기존 재개발과 달리 세입자 손실보상 대책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가 2022년 10월 조례 개정을 통해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마련하며 세입자 주거이전 비용과 영업 손실액 보상이 가능해졌다.
이에 번동 모아타운 내 세입자 884명 중 조합 설립 3개월 전부터 거주한 487명에게 약 72억 원의 손실보상금이 지급됐다. 시는 대신 일반분양 총 38채를 늘릴 수 있도록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사업지 내 5개 모아주택은 기존 793채에서 1242채(임대주택 245가구) 규모의 최고 35층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 2026년까지 3만 채 공급 목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아타운 대상지 109곳 중 관리계획이 수립된 곳은 총 44곳이다. 나머지 65곳에서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번동과 함께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였던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은 2026년 모아주택 4곳에서 1919채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