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탄핵으로 갈라진 세상서 서로 싸워… 작품속에 현실 반영하려 했는데 현실이 드라마를 점점 닮아 섬뜩… 기훈은 세상 바꾸려는 돈키호테”
※이 기사에는 ‘오징어 게임 2’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현장. 시즌2에선 참가자들이 게임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인지를 두고 ‘OX 투표’를 한다. 넷플릭스 제공
황동혁 감독은 “대의제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 과연 다수결로 한 방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이 시스템이 맞는지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 배우는 “기훈의 선한 마음이 시즌3까지 이어진다면 시즌1에서 봤던 ‘반전의 반전’이 다시 한 번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시즌2에 한국의 어린 시절 놀이인 공기나 비석치기 등에 ‘5인 6각’을 결합시킨 게임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선 “시즌1을 만들 때 제외한 게임 리스트를 다시 뒤져봤다”며 “공기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이 하나만 놓고 보면 너무 단순한 게임 같아 5인 6각의 5종 경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황 감독은 동요 ‘둥글게 둥글게’와 함께 진행되는 짝짓기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잔인한 게임”이라며 “껴안을 때는 유대감을 주지만, 누군가를 떼어내 강한 이들끼리 편을 지으면 박탈감과 패배감을 주는 묘한 놀이라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TV드라마상 후보에 올랐다. 시종일관 진지했던 황 감독은 수상 가능성을 묻자 그제야 미소를 보였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