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뱀띠 축구 스타 이강인(24)이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 첫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SG는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S모나코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스만 뎀벨레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3연패를 달성한 PSG는 자신들이 가진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13회로 늘렸다. 이 대회는 직전 시즌 프랑스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프랑스 슈퍼컵’으로도 불린다. 지난 시즌 PSG가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를 석권해 리그1 2위 AS모나코가 출전 자격을 얻었다.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들고 활짝 웃은 이강인. 사진 출처 이강인 인스타그램.
이강인은 2023년 7월 PSG에 입단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네 번의 우승을 맛봤다. 이강인은 PSG에서의 첫 시즌이던 2023~2024시즌에 36경기에서 5골(5도움)을 넣으며 팀의 3관왕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이 PSG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건 지난해 1월 트로페 데 샹피옹(2-0·PSG 승)이었다. 당시 이강인은 툴루즈를 상대로 전반 3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후 PSG는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엔 24경기 만에 6골(2도움)을 넣어 지난 시즌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올해 트로페 데 샹피옹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멀티 플레이어 이강인은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도 다관왕을 노리는 PSG는 6일 현재 리그1 1위를 달리고 있다. 쿠프 드 프랑스에선 32강에 올라 있다.
이강인(오른쪽)을 비롯한 파리생제르맹 선수들이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 한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AP 뉴시스
이강인은 ‘홍명보호’의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했지만, 3차 예선에선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강인은 2차 예선에선 3골(4경기)을 넣었다. 이강인이 득점력을 되살려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