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뒷줄 왼쪽 세번째 파란색 정장·85)이 3일(현지 시간) 굽이 없는 파란색 단화를 신고 워싱턴 의회에 등장했다. 2018년 하이힐을 신고 8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AP뉴시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은 “누구에게나 하이힐을 내려놓아야 할 순간이 온다. 펠로시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고 평했다. 다만 정치 다큐멘터리 감독인 딸 알렉산드라(55)는 “‘당분간 굽 없는 신발이 낫다’는 의사의 조언을 따랐을 뿐”이라며 “어머니가 더이상 하이힐을 신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미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다. 2007~2011년, 2019~2023년 두 차례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을 지냈다. 특히 두 번째 의장 재직 시절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강하게 충돌했다. 당시 하원 다수당이던 민주당은 그의 주도로 2019년 12월, 2021년 1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