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매출 15% 늘어 95조원 엔비디아 AI서버 칩 제조 주문받아 스마트폰 시장 정체속 사업 다각화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역대 최고 매출을 나타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15.2% 증가한 2조1300억 대만달러(약 95조1200억 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측치인 13%를 넘어선 매출 성장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매출만 전년 동월 대비 42.3% 늘어 6548억 대만달러(약 29조2100억 원)로 집계됐다. 폭스콘은 지난해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 증가를 보였다.
폭스콘의 이 같은 성장은 위탁 생산하는 AI 서버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GB200’ 칩 제조 주문을 받아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GB2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하다. 폭스콘은 GB200의 다음 모델인 GB300의 생산 물량도 다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