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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 요청하자 랜드마크가 화면에… 삼성-LG, ‘AI TV’ 경쟁

입력 | 2025-01-07 03:00:00

[2025 CES 오늘 개막]
삼성, 화면 속 인물 검색-실시간 번역
LG, TV사용 이력 분석해 콘텐츠 추천




“라스베이거스는 놀라운 쇼로 유명합니다. 아니면 근처에 있는 ‘레드록 협곡’에서 바람 좀 쐬는 건 어떠세요?”

사용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정보를 묻자 TV가 영화 속 ‘인공지능(AI) 비서’처럼 여러 자연경관과 랜드마크를 거대한 화면에 띄웠다.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요청하니 각종 관광지와 먹거리를 포함한 여행 계획표를 작성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잇달아 ‘AI TV’ 신제품을 내면서 AI TV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5’ 행사를 열고 AI 신기능 ‘비전 AI’와 신제품 ‘2025년형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공개했다. 올해 TV 속 AI는 여행지 추천, 화면 속 인물 검색, 자동 번역 등 사용자 일상의 전반을 돕는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AI 비전은 TV가 시청자의 취향과 의도를 파악해 도움을 주는 AI 기능이다. 콘텐츠 시청 중 등장하는 인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클릭 투 서치’, 스포츠 생중계 등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행사에서 TV가 스스로 미국의 유명 쇼 ‘코넌 오브라이언 TV’에 등장하는 MC 코넌 오브라이언을 인식해 인물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영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AI TV 신제품 ‘2025년형 LG 올레드(OLED) 에보’를 출시했다. 이 제품과 함께 강화된 자사 AI 기능을 공개했다.

올해 LG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자체 운영체제(OS) ‘웹(web)OS 25’는 최초로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사용자의 발화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한 단계 발전했다. 일례로 “프로레슬러 출신의 배우가 나오고 가족이 볼 수 있는 액션 영화 보여줘”와 같은 복합적인 질문을 TV가 이해하고 답변해 준다. 또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 탑재해 AI 접근성을 높였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AI가 사용자의 TV 사용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 주거나, 화질이나 소리를 또렷하게 설정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