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어서울마곡 입구. 사진=머큐어서울마곡
호텔은 400개 객실 규모로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연회장, 실내 수영장 등 최신시설을 갖췄다. 무엇보다 호텔은 최근 문을 연 ‘코엑스 마곡’과 같은 건물에 위치했다. 건물은 9호선 마곡나루역앞에 위치해 있다.
한무컨벤션은 개관과 초기 안정화를 위한 전문가로 이윤정 총지배인을 선택했다. 그는 25년 이상 호텔업계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JW메리어트 서울, 메리어트 시카고, 그랜드 쉐라톤 인천, 머큐어 앰버서더 서울 강남 쏘도베, 알로프트 등을 거쳐 신라스테이에서 총지배인을 역임했다. 이후 노보텔 동대문에서 개관부터 운영 전반을 맡은 중 획기적으로 AI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보텔 동대문 총지배인으로 선임됐다.
이윤정 머큐어서울마곡 총지배인
최근 이윤정 총지배인을 최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실 머큐어가 마곡을 택한 것이 아니라 마곡의 호텔 사업주에게 머큐어가 선택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머큐어서울마곡은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통해 CP-1구역에 조성된 호텔시설로 한무컨벤션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의 브랜드 머큐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머큐어는 서비스 품질 관리, 글로벌 마케팅 등 호텔의 전반적 서비스와 운영에 있어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호텔의 서비스와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마곡이 호텔 사업에 적합한 지역인가.
“호텔이 위치한 마곡지구는 서울의 신흥 비즈니스 허브로 급부상 중인 곳으로 LG, 코오롱, 롯데, S-Oil 등 96개 글로벌 기업과 첨단 R&D 관련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있어 각종 회의, 전시, 컨벤션 행사와 같은 MICE 산업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 특히 코엑스 마곡과 연결되어 있어 MICE 고객들의 비율이 상당수 된다. 여기에 개인고객까지 수요를 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인여행객에게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는지.
머큐어서울마곡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사진=황소영 기자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군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MICE 관련 비즈니스 여행객이 머큐어 서울 마곡의 주요 고객층이다. 향후에는 항공사와 학교, 제약, 공연팀, 그리고 마곡지구에 위치한 다양한 산업군의 비즈니스 여행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객실 중 약 8%가 코엑스 마곡과 관련된 손님으로 예약되고 있다. 코엑스 마곡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MICE 행사와 비즈니스 미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관련 손님 예약률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는 개인 여행객인가.
-그렇다면 호텔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모두 다 잡고 싶다. 우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고품질의 미팅 공간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MICE 행사와 연계된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마곡지구에는 현재 약 13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향후 300개 기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입점 기업이 늘어나고 코엑스 마곡이 활성화되면 비즈니스 출장객과 MICE 행사 참가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텔은 코엑스 마곡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면서 MICE 맞춤형 패키지와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레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맞춤형 패키지와 로컬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식물원과 주변 관광지와의 프로그램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또 디지털 마케팅과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 중이다. 아코르 로열티 프로그램과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플랫폼 Online Travel Agency)를 통해 회원을 유치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대함과 동시에 머큐어서울마곡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머큐어서울마곡 내 수영장. 사진=황소영 기자
-최근 탄핵 등 정치적 이슈로 예약 취소 등 변화가 있었나.
“탄핵 이슈로 인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지난달 호텔 업계 전반에서 예약 취소율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머큐어마곡서울의 경우 그룹 고객 중심으로 취소 사례가 증가했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에서 단체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었고 일본 수학여행 단체의 방문 취소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연말 일부 특급 호텔의 경우 취소 예약율은 통상 1% 미만에서 약 5% 정도로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국내 개인 자유여행 고객의 경우에는 정치적 이슈로 인한 취소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보인다. 개인 여행객들은 예약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돼 신규 예약의 생성은 더딘 상황으로 보고 있다.”
-국내 호텔 업계의 현황은 어떤가.
“국내 호텔 업계는 코로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23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보다 더 빠른 회복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 관광객 수요의 다변화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 2024년 상반기 호텔 거래 규모가 이미 전년 대비 75%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투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투자 증가는 국내 호텔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확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업계와 호텔의 앞으로의 방향은.
“앞으로 국내 호텔 업계는 MICE 산업 활성화, 레저 고객 확대, 그리고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머큐어서울마곡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마케팅 강화, 친환경 경영 및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이 주요 전략이 될 것이다. 각자의 전략 요소가 모이면서 국내 호텔 시장이 전반적으로 더욱 성장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