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 왕관 있던 자리에 그린란드 상징 북극곰 몸집 키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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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왕이 자치령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강조한 새 왕실 문장을 6일(현지시각) 공개했다. 갑작스러운 변경은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새 문장에는 세 개의 왕관이 있던 자리에 북극곰이 몸집을 키워 표현됐다. 숫양도 위치를 옮겨 더 강조됐다.
북극곰과 숫양은 각각 그린란드와 페로 제도를 상징한다.
덴마크 왕실 문장이 바뀐 것은 1819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로 1903년과 1948년, 1972년에 문장 변경이 이뤄졌다.
그린란드는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북극 영역에 위치한 아대륙(대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상 섬으로 분류하기에는 큰 지역)으로 광물,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주스웨덴 미국 대사를 역임한 켄 호워리를 신임 주덴마크 대사로 발탁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와 통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포스팅 이후 프레데릭 10세 국왕은 덴마크의 그린란드 소유권을 강조하며 그린란드의 국방 및 외교·안보를 계속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