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관리, 이렇게 혈액순환 저하로 관절 ‘뻣뻣’… 흐린 저기압 날씨엔 신경 압박 방한 용품 착용해 관절 지키고,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 유지를 채소-견과류 섭취해 염증 관리
겨울철 한파와 저기압으로 인한 관절액, 혈관 변화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관절 부위 추위 노출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는 옷차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유연성, 근력 관리가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제공
우리나라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무릎 관절염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지난해 무릎 관절염 환자 수는 320만 명 이상으로 10년 전(2014년) 대비 약 25.7% 증가했다. 그만큼 생활 속 무릎 관절염 관리에 대한 관심과 예방의 중요도 역시 커지고 있다.
한파와 폭설은 무릎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적신호가 된다. 춥고 흐린 날씨는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눈이 내리거나 흐린 날씨 등 저기압 환경에서는 통증이 증가하기도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장 강승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많은 연구에서 날씨 변화가 어떻게 관절염 통증에 영향을 주는지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날씨 변화와 관절통과의 밀접한 관계는 많은 환자에게서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민감한 관절염 환자의 통증은 기압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흐린 저기압 날씨에는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하는데 관절 조직의 팽창은 주위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민감한 관절염 환자가 저기압 날씨를 미리 알아챌 수 있는 이유다. 실제 이러한 현상을 ‘날씨 관절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춥고 흐린 겨울 날씨가 관절염 환자를 괴롭히기 쉬운 이유다.
추위 피하고 체온 유지… 규칙적 운동 중요
무릎은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인 만큼 춥고 흐린 날씨에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특히 많다. 강 원장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관절염 증상을 간과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착각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초고령사회 속 무릎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 질환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일상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겨울철 관절염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우선 추운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여러 겹의 옷을 입거나 담요로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은 기본이다. 아픈 관절을 핫팩으로 따뜻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관절염 환자가 추운 겨울날 자동차를 이용할 때는 시동을 미리 걸어 차내를 덥힌 후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때는 노출이 쉬운 관절 부위를 추위로부터 직접 보호하기 위해 방한 장갑, 방한 보호대 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건강한 식단, 스트레스 관리로 관절통 관리 가능
건강한 식단 관리 역시 중요하다. 특정 음식은 겨울철에 관절 통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설탕이 많고 가공된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및 튀긴 음식 등은 특히 좋지 않다. 대신 생선, 잎이 많은 채소 및 견과류를 섭취하면 관절의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를 포함한 식단 및 보충제 섭취 역시 관절염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 원장은 “실제로 관절염 환자들은 비타민 D 수치가 저하되면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겨울철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 비타민 D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 연어, 정어리, 강화 시리얼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먹거나 보충제를 복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이 밖에 스트레스 관리 역시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심한 경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발전할 정도로 우리 몸에 좋지 않은데 특히 추운 겨울철 관절 통증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또한 겨울에는 과격한 운동으로 몸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걷기, 요가 등 가벼운 운동, 가족과 시간 보내기, 음악을 듣거나 춤추는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