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추운 날씨를 보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12.27. 뉴시스
9일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올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충남, 전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3~5cm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 전북 등 서해안 지역에는 9일까지 최대 30cm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기상청은 “9일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남부지방도 영하 10도 내외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한파특보가 확대 및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3도 수준이지만 순간풍속 55km의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울의 최저 체감온도는 영하 17도로 전날보다 7도가량 더 떨어진다. 다른 지역의 체감온도도 영하 20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포천의 체감온도는 영하 22도, 파주 영하 19도, 전북 무주도 영하 17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절리저기압으로 인해 차가워진 공기가 해수면까지 내려와 충돌하며 해수면과 대기 온도의 차이인 해기차가 크게 벌어졌다. 해기차가 클수록 대기로 방출되는 수증기 양이 많아져 거대한 눈구름대가 형성된다. 충청 이남 서해안 지역에 9일까지 폭설이 이어지는 이유다.
기상청에 따르면 7~9일 예상 적설량은 충남 5~15cm(많은 곳 충남 남부 서해안 20cm 이상), 전북 10~20cm(많은 곳 전북 서해안, 전북 남부내륙 30cm 이상), 광주·전남 5~15cm(많은 곳 광주·전남 북부 20cm 이상), 제주도 산지 5~15cm다. 울릉도·독도엔 5~20cm, 수도권에도 서해5도에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까지 내리는 눈과 비는 대기 하층과 지상의 미세한 기온 차로 인해 같은 시·군·구 내에서도 고도별 강수 형태가 달라지고, 적설량에 차이가 있겠다.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는 9일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 붕괴, 차량 고립이 우려된다”며 “빙판길 차량 운전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