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의 집행 시한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다”며 “불법적인 체포영장 집행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발부하고, 윤 대통령 측의 이의 신청도 기각된 체포영장을 두고 불법 운운한 것이다. 관저 앞 의원들은 확인된 이만 45명으로, 당 소속 108명의 40%를 웃돈다. 법원은 7일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시한을 연장했다.
이들의 한남동 집결은 집권 여당이 얼마나 국민 정서와 상식에서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45명은 공수처가 그날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다면 경호처의 물리적 저지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시급한 일은 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고, 탄핵 심판을 통해 국가 혼란을 속히 수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거꾸로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고 수사를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12·3 계엄의 밤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날 밤 국회에서 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190명 가운데 여당 소속은 18명에 그쳤다. 친윤계 주류와 가까운 50여 명은 표결에 불참한 채 당사에 머물며 본회의장 표결을 TV로 시청했다. 계엄 해제 때는 나 몰라라 하던 그들과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모인 45명은 상당수가 겹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당내 다수인 친윤계 주류가 벌이는 대통령 옹호 장외 행동은 방관하고 있다. 이런 이중적 태도는 상식적인 민심과 극렬 우파 지지층 사이에서 주판알을 튕기는 행동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